음식물과 일반쓰레기를 제대로 구분하여 분리 배출하는 작은 행동이 이후 거대한 자원순환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좌우하고 그 이익은 우리의 혜택이 됩니다.
- 깨끗하게 분리된 음식물은 좋은 원료가 됩니다. 좋은 원료는 좋은 사료가 되고, 좋은 퇴비가 되며, 안정적인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원료가 됩니다. 반대로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뒤섞이면, 처리시설은 우리가 가정에서 하지 않은 분리작업을 대신 떠맡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결국 사회 전체가 부담하게 됩니다.
- 음식에서 나왔다고 모두 음식물쓰레기는 아닙니다
달걀껍데기, 생선·닭·소·돼지의 뼈, 조개·게·새우 껍데기, 옥수숫대, 딱딱한 씨앗… 모두 식탁에 올랐던 것이라 음식물쓰레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음식에서 나왔다고 해서 모두 재활용 가능한 음식물류 폐기물인 것은 아닙니다. 달걀껍데기는 미생물이 분해하기 어려운 탄산칼슘 덩어리이고, 뼈와 단단한 껍데기는 파쇄기의 칼날에 충격과 마모를 일으킵니다. 나무젓가락, 비닐, 플라스틱, 금속, 유리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구체적 기준은 지자체별로 다르므로 배출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 처리시설에서 걸러내면 되지 않을까?
음식물 자원화를 위한 사료·퇴비·바이오가스 처리시설에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음식물 속에 불가피하게 섞여 들어온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지, 가정에서 하지 않은 분리배출을 전부 대신하기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뼈나 단단한 껍데기가 많이 유입되면 설비가 마모되고, 긴 섬유질이나 비닐은 회전축과 이송장치에 감겨 고장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더 많은 설비, 인력,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몇 초 만에 끝나는 분리가, 처리시설에서는 상당한 비용과 설비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좋은 자원화는 좋은 원료에서 시작되고, 좋은 원료는 올바른 분리배출에서 시작됩니다.
- 우리 집 주방에서 시작되는 자원순환
가정에서의 1차 분리, 수거, 처리시설의 2차 선별·전처리, 그리고 자원화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가정의 분리배출과 처리시설의 전처리는 서로 대체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돕는 관계입니다. 가정에서 잘 분리할수록 전처리는 쉬워지고, 전처리가 쉬워질수록 자원화 공정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닭뼈 하나를 분리하는 데는 단 몇 초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가정이 이를 소홀히 하면, 처리시설에는 막대한 양의 이물질이 유입되어 설비 고장과 처리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우리가 쓰레기통 앞에서 잠깐 고민하는 그 몇 초가 사료가 되고, 퇴비가 되고, 에너지가 되는 자원순환의 출발점이 됩니다.
음식물류 폐기물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경제적으로 깨끗한 자원으로 되돌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집 주방입니다.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는 것이 가장 쉽고도 중요한 환경기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