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류 폐기물은 단순히 “먹고 남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공정을 거쳐 사료·퇴비·에너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에서 나온 것이라도 너무 단단하거나, 질기거나, 잘 분해되지 않거나, 최종 재활용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음식물 폐기물과 분리해야 합니다.
- 한 가지 정확히 짚어야할 부분은 음식물 폐기물의 세부 배출기준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서울시의 현재 표준안과 환경부 자료를 기준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들을 정리하였습니다.
- 달걀껍데기 — 음식이지만 음식물쓰레기가 아닙니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반입된 폐기물을 파쇄하고 선별하는 전처리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달걀껍데기 같은 단단한 물질이 많이 들어오면 파쇄·분쇄 설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최종 제품입니다.
음식물류 폐기물을 사료나 퇴비로 자원화할 경우 불필요한 무기물이 섞이는 것은 제품의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에 달걀에서 나왔다고 해서 모두 음식물쓰레기는 아닙니다.
- 닭뼈·소뼈·돼지뼈 — '유기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치킨을 먹고 남은 뼈는 어떨까? 이것 역시 음식물쓰레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적으로 음식물류 폐기물에 넣지 않습니다. 소·돼지·닭의 뼈는 단단하고 쉽게 분해되지 않고 특히 큰 뼈는 파쇄 과정에서 설비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제대로 분쇄되지 않은 상태로 다음 공정에 들어가면 처리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바이오가스 생산에서도 마찬가지로 혐기성 소화조에서 미생물이 분해하는 것은 주로 음식물 속 유기물이지 뼈처럼 잘 분해되지 않는 물질은 바이오가스 생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습니다. 따라서 닭뼈, 돼지뼈, 소뼈 등은 일반적으로 종량제 일반폐기물로 배출합니다.
- 조개껍데기·게 등 갑각류 껍데기 — 바다에서 왔다고 음식물은 아니다
조개를 먹고 남은 껍데기나 게·가재의 딱딱한 껍데기도 대표적인 혼동 사례입니다. 조개껍데기는 단단한 무기질 성분이 많고 쉽게 분해되지 않고 게나 가재의 껍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물질이 음식물류 폐기물에 섞이면 파쇄와 선별 과정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사료나 퇴비 등 최종 자원화 제품의 품질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조개·소라·전복·굴 등의 껍데기와 게·가재 등의 갑각류 껍데기는 일반적으로 음식물류 폐기물에 넣지 않습니다. 먹을 수 있는 부분과 먹을 수 없는 껍데기는 처음부터 분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커피 원두 찌꺼기 — 음식처럼 보이지만 별개의 폐기물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일 상당량의 원두 찌꺼기가 발생합니다. 원두 찌꺼기는 일반 음식물 폐기물 보다 성분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카페 등 발생되는 양이 많은 매장에서는 다른 음식물 폐기물과 혼합되지 않고 별도로 수거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별도로 수거하면 토양개량제, 고형연료, 바이오디젤 등 에너지화, 바이오촤 등 부가 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버리는 커피 찌꺼기, 한약재 찌꺼기, 티백 등은 사료로 재활용할 경우 성분과 이물질 등이 사료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일반폐기물로 분류하여 처리합니다.
- 과일껍질 — 모든 껍질이 일반쓰레기는 아니다
여기서부터는 더욱 헷갈립니다. 바나나, 수박, 멜론, 사과, 귤 껍질처럼 부드럽고 비교적 쉽게 분해되는 과일 껍질은 음식물류 폐기물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호두·밤·땅콩·도토리 등의 딱딱한 껍데기나 코코넛·파인애플 등의 단단한 껍데기는 일반폐기물로 분류하는 기준이 적용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질인가?”가 아니라 “재활용 공정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고, 동물의 사료나 퇴비가 될 수 있는가?” 입니다.
- 씨앗 — 작은데 왜 문제가 될까?
복숭아, 살구, 감처럼 단단한 씨가 들어 있는 과일을 먹고 남은 씨도 음식물류 폐기물에 넣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으로 크기는 작지만 매우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씨앗은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고, 전처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잔재물이 됩니다. 특히 고추씨는 별도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 표준안에서는 고추씨를 일반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고추씨 내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이 퇴비의 품질 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옥수숫대, 배추 뿌리, 대파 뿌리, 양파 및 마늘껍질 — 음식물보다 '섬유질 구조'가 문제다
이들 역시 음식물류 폐기물에 넣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단단하면서 질긴 섬유질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단순한 음식물과 달리 파쇄와 이송 과정에서 처리하기 까다롭습니다. 특히 긴 섬유질이나 질긴 식물성 물질은 회전축이나 이송장치에 감길 가능성이 있어 설비 운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김치, 된장, 고추장 — 음식물쓰레기인가, 일반쓰레기인가?
김치 자체는 음식물류 폐기물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김치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대량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자원화 공정에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서울시에서는 염분이 많은 음식물은 물에 헹구어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퇴비화하거나 사료화할 때 염분이 지나치게 높으면 최종 제품의 품질과 활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바이오가스 생산에서도 지나치게 높은 염분은 미생물의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된장, 고추장도 가급적 염분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헹군 후 음식물 폐기물로 처리합니다.
-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나옵니다. “전처리 시설에서 알아서 골라내면 되지 않을까?”
대부분의 처리시설에는 전처리 공정이 있습니다. 파쇄하고, 선별하고, 체로 걸러내고, 자력선별 등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지만 전처리 시설은 만능이 아닙니다. 처리시설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처음부터 이물질이 많이 들어오면 처리해야 할 양이 증가하여 파쇄기와 선별기의 부담도 커지고, 유지보수 비용도 증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전처리에서 제거되지 않은 미세한 이물질은 최종 자원화 제품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료를 만들 때도, 퇴비를 만들 때도, 바이오가스를 만들 때도 이들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깨끗해야 합니다. 우리는 음식물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는 것을 단순히 환경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술적인 의미가 더 큽니다.
- 분리배출은 자원화 공정의 첫 번째 전처리 과정입니다.
가정에서1차 선별을 해주면, 처리시설에서는 2차 선별·파쇄·전처리를 하고, 그다음에 사료화·퇴비화·바이오가스화라는 자원화 공정으로 넘어갑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이것이 음식에서 나왔는가?” 보다는 “이것이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공정에서 쉽게 분해되고 재활용될 수 있는 물질인가?” 라고 생각하면 어떤 폐기물로 분류할 것인가를 좀더 정확하게 판단할 있습니다.
올바른 분리배출은 가장 쉽고 가장 저렴한 자원순환 기술입니다
